요새 꼬들에 빠졌습니다.
매일 12시가 넘으면 꼬들을 풀고 자는게 루틴이 되었어요.
한번에 여러문제를 풀면 재미없을텐데, 하루에 한 문제씩 풀 수 있다는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3일차 여행지
- 시애틀 그린 톨토이스 호스텔 Seattle Green tortoise hostel (숙소)
- 아이홉 IHOP (점심)
- 콜롬비아 센터 Columbia Center
- 올림픽 조각공원 Olympic Sculpture Park
미국여행 3일차, 시애틀 2일차 기록입니다.
전날 오후 5시에 곯아떨어져서 새벽같이 일어났습니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겼습니다.
다음날 시애틀 역에서 아침 기차가 있기에 숙소를 시애틀의 그린 톨토이스 호스텔 (seattle green tortoise hostel) 로 잡았습니다.
악평과 호평이 공존하는 호스텔이라 많이 고민했지만, 위치가 압도적으로 좋아서 하루 머물기로 했습니다.
11시 체크아웃이라 10시 조금 넘었을 때 정든 에어비앤비 숙소를 떠나 시애틀로 향했습니다.
역까지 가는 길이 꽤 멀다고 느꼈었는데 자주 왔다갔다 하다보니 익숙해져서일까요, 캐리어를 끌고 있음에도 꽤 가깝게 느껴졌어요.
이 날은 무임승차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지하철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캐리어를 옆좌석에 두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3rd Ave & Union St 역에서 내린 다음 5분정도 걸으니 그린 톨토이스 호스텔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은 2시였지만 짐을 맡길 수 있다고 해서 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나왔습니다.
아이홉 [IHOP]
쨌든 숙소를 나와서 점심을 먹기위해 아이홉[IHOP]에 갔습니다.
아이홉에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전형적 미국 스타일 식당에 가달라' 라는 친구의 요청으로 가봤습니다.
미국 전역에 있는 식당인데, 흔히들 생각하는 오믈렛, 팬케이크, 햄버거 등을 파는 미국 스타일의 식당입니다.
시애틀은 시애틀 대학교 바로 앞에 아이홉이 있었습니다.
로컬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 와보니까 진짜 로컬 맛집은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객은 하나도 없고 정말 로컬들만 있었어요.
메뉴는 햄버거, 팬케이크, 오믈렛, 샌드위치 등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빅 스테이크 오믈렛과 사이다(Sierra mist)를 주문했어요.
메뉴를 하나 시키면 팬케이크 / 해쉬브라운?(뭐였는지 긴가민가 하네요) 이렇게 사이드메뉴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전 팬케이크를 골랐어요.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가격도 전체 $20 정도 냈던것 같은데, 한끼 식사로는 엄청 많은 양입니다.
저녁 식사 전에 글을 쓰는데 사진보니까 미치겠네요... 다시 먹고싶습니다.
빨간 소스는 살사소스고 오믈렛 안에는 버섯 양파 치즈 등 재료가 꽉 차있습니다.
테이블에는 소금, 후추, 팬케이크를 위한 시럽이 있었어요.
먹다보니 너무너무 배불러서 팬케이크 두장, 오믈렛 절반을 남기고 저녁으로 먹기위해 포장했습니다.
저런 전형적인 미국 음식(팬케이크, 오믈렛, 햄버거 등등)이 드시고 싶으시다면 아이홉 추천합니다.
한국의 김밥천국을 추천하는 기분이긴합니다.
콜롬비아 센터 [Columbia Center]
식사를 마치고 전망을 보기 위해 콜롬비아 센터로 향했습니다.
시애틀의 전망대는 스페이스 니들 / 콜롬비아 센터 이렇게 두 곳이 대표적입니다.
저는 10년전에 스페이스 니들을 다녀왔기도 했고, 카페나 블로그에서 콜롬비아 센터를 많이 추천하길래 이번에는 콜롬비아 센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빌딩에 들어갔는데 전망대를 가는 길을 못찾겠더라구요. 전망대로 가는길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물어봤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전망대 매표소가 있습니다. (지하라기에는 길이 경사져 있어서 다른 곳에서는 1층 입구인 곳입니다.)
키오스크가 있었고 거기서 표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음식을 숙소에 두고와야 했기에, 티켓을 오후 4시 입장으로 설정하고 숙소에 들렀다 왔습니다.
티켓값은 $25 입니다.
지하에 전망대로 바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직원과 함께 이동합니다.
입장시 제한 시간은 없고, 내려갈 때에도 직원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야합니다.
전망대는 360도로 전망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유리창 앞에는 큰 빌딩과 건물들의 이름과 역사가 적혀있고, 고속도로에 대한 설명도 적혀있었습니다.
한 바퀴 돌아보니 정말 큰 도시구나...싶었어요.
다음번에는 야경을 꼭 보고 싶은 전망이었습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어요.
(시애틀은 해가 정말 늦게 집니다. 제가 갔을때(7/7) 9시 반쯤 되어서야 해가 졌어요. 야경 보실분들은 참고하세용)
스페이스니들을 이번에 다녀오지 않아서 비교는 못해드리지만, 콜롬비아센터 정말 추천합니다.
올림픽 조각공원
센터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음으로는 올림픽 조각공원을 갔습니다.
여러 블로그에서 한 번쯤 가볼만 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콜롬비아 센터에서 올림픽 조각공원까지는 대중교통으로 20분, 걸어서 30분정도 걸립니다.
저는 거리를 느껴보기 위해서(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 걸어갔습니다.
올림픽 조각공원이 해안가에 있기에, 콜롬비아 센터에서 바로 해안 쪽으로 붙은 뒤 해안을 따라 걸었습니다.
참고로 스페이스 니들 근처니까 스페이스 니들을 방문하신다면 이 공원으로 오시기 편할것 같습니다.
초행길이라 그런지, 꽤 오랜시간 걸었다고 생각할 때쯤 공원이 나왔습니다.
오르막을 올라가다 보니 조각상이 하나 둘씩 보였습니다.
예술적 감각이 떨어지는 공대생이라 조각에 대해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조각도 무난해서 실망할 때 쯤 조그만 잔디밭과 의자들이 보였습니다.
빨간색 조형물과 의자가 있으니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거나 잔디에 누워서 쉬고있었고 저도 잠시 앉아서 날씨를 즐겼습니다.
빨간 의자, 초록초록한 잔디, 파란 하늘과 바다.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거 좋아하신다면 올림픽 조각공원 꼭 가보세요.
가족이나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러닝하는 사람들, 지름길인듯 바쁘게 이동하는 양복입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공원을 지나갔습니다.
저 당시에는 미국에 온지 며칠 안되기도 했고, 아직 미국에 왔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원에 앉아서 댜앙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사람을 보니 '다양성의 나라' 미국에 왔다는게 확 와닿았습니다.
나라의 느낌을 결정하는건 자연과 환경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같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나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시애틀 그린 톨토이스 호스텔
시애틀을 여행하시는 분들 중, 저렴한 숙소를 찾으셨다면 한번 쯤 보셨을 호스텔일겁니다.
평가가 들쭉날쭉하고, 사진으로도 굉장히 안좋아보이는데 위치랑 가격이 너무 사기라서 한번 묵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3일 내내 숙소를 저기로 하려했는데 한국인 악평을 참지 못하고 하루만 숙박했습니다.
호스텔 입구와 내부는 촬영하지 않았고... 체크인 후 찍었던 침대와 내부입니다.
캐리어는 침대 밑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수납하는 곳에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데, 카운터에서 1달러를 주고 자물쇠를 빌릴 수도 있고 개인 자물쇠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자물쇠를 챙겨가서 제걸 사용했어요.
카운터에서 자물쇠 말고도 수건도 1달러로 빌릴 수 있습니다. 제꺼 쓰고 말리기 귀찮을 것 같아서 여기서 빌렸습니다.
여기서 그린 톨토이스 호스텔의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장점
- 위치와 가격이 너무너무 좋다. 이게 장점 0순위 입니다 .모닝 스타벅스 1호점이 가능.
-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쉽다. (저는 사교성이 평균 이하임에도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 나름 침대가 깨끗하다. 낡고 심각할 줄 알았는데 괜찮았습니다. 군대 매트리스보다 좋아요.
- 괜찮은 이벤트가 많다. 제가 갔을 땐 아이스크림 데이라고 해서 공짜 아이스크림을 줬습니다. 맛있었어요
- 바로 옆에 타겟(대형마트)이 있다. 전 안갔지만 다른 친구들이 거기서 과일이랑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단점
- 화장실이 지저분하다. 국내 오래된 수련회장? 같은 곳 샤워장, 화장실 같았습니다. 그래도 페이퍼 타월은 있어요.
- 근처에 홈리스가 많다. 어딜가나 홈리스가 있지만 유독 숙소 주변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많아서 큰 위협은 되지 않았지만 괜히 불안했습니다.
- 겨울엔 추울것 같다. 저는 여름에 갔는데 담요를 덮고 잘 정도였습니다. 겨울에도 동일하게 얇은 담요 하나만 제공된다고 하니, 겨울에 가시는 분은 꼭 고려해보세요. 담요 뿐만 아니라 창문도 계속 열려있어서 춥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 엘베가 없다. 이건 뭐... 2~3층이지만 무거운 캐리어라면 번거로울 것 같았습니다.
- 굉장히 좁다. 제가 8인 1실을 썼는데 엄청 좁았습니다. 바닥에 캐리어 하나 펴면 아무도 못지나갈 정도에요. 4인실, 6인실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곳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막 추천드릴 순 없지만, 비추하기엔 장점도 뚜렷한 곳입니다.
장단점, 후기를 잘 참고하셔서 예약하시면 좋겠습니다. :)
숙소 복귀 후 샤워를 빠르게 마치고 점심에 남은 오믈렛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주방에는 화구, 전자레인지, 냉장고, 식기류 등등 있을건 다 있었습니다. 저는 전자레인지로 데워먹었어요.
라운지 겸 식당이 적당한 크기로 있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죄송하네요..
혼자 식사를 하고있으니, 한국분이 말을 걸어주셔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미국을 2달동안 여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좀 많이 부러웠습니다. 다음 날 플로리다로 떠나신다는데 저도 언젠가는 플로리다도 가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분 말고도 대만, 캐나다 친구가 말을 걸어서 이것저것 얘기했습니다.
아베 신조가 암살당해서 엄청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만 친구도, 캐나다 친구도 대마를 피더라구요. 저에게 '자아를 찾는 여행에서 대마가 빠지면 되겠냐!' 라고하며 대마를 엄청 권해줬지만, 극구 사양했습니다.
제가 흡연자였다면 호기심이 생겼을텐데 담배를 피지 않아서인지 대마에 대한 호기심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대마냄새가 좀 역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냄새에서 시큼한 냄새를 뺀 듯한 냄새...? 미국 여행하며 모든 도시에서 맡았는데 그 역한 냄새를 참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이 날은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들어가서 잤습니다.
10년 전 왔던 시애틀은 하루종일 비가오고 칙칙한 도시였는데, 이번에 방문한 시애틀은 날씨가 정말 좋고 분위기가 너무 좋은 도시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등 여러 대도시를 방문했지만 가장 매력적인 도시를 꼽으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시애틀을 고를 것 같습니다.
다음 글은 미국여행 4일차 (기차 1박 Amtrak coast starlight) 가 되겠네요.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빨리 작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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